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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팀 역사

도르트문트의 역사를 알아보자 제 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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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두번째 시련..

 

 

독일을 넘어 유럽을 점령한 도르트문트의 앞날에는 창창한 빛만 있을 것 같았다. 한두해 반짝이 아닌 꾸준한 성적을 내주고 있었고, 열광적인 팬들이 있어 성적에만 집중하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도르트문트는 그대로 리즈 유나이티드와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한다. 클럽의 계속된 성공에 고무된 클럽 운영진들은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는데, 바로 독일 축구 클럽들 가운데 최초로 주식 시장에 상장을 시도한 것이다. 보다 투명한 클럽 운영을 위한 도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도전은 또 한 번 구단 경영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무리한 주식 상장으로 구단 재정에 또 한 번 흑풍이 불어 닥친 것이다. 주식 상장을 위한 무리한 투자는 커다란 적자라는 차가운 현실로 이어졌고, 이는 1990년대 팀의 돌풍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다시 이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영난을 겪은바 있는 도르트문트는 꽤 현명한 대처를 할 것으로 믿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번에는 문제의 심각성이 더했기 때문이다. 홈 경기장을 매각해야 했고 선수단의 주급을 모두 20% 삭감해야 하는 등 위험 수위가 달랐다. 더해 토마스 로시츠키, 얀 콜러, 크리스토프 메첼더 등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팔아야 했다. 이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05년에는 다시 한 번 구단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베스트팔렌 슈타디온이란 멋드러진 홈 경기장의 이름이 지역 보험 회사의 이름을 딴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바뀐 것도 막막한 구단의 경영난을 타파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물론 도르트문트는 클럽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던 시기에도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1-02시즌의 일이었는데, 레버쿠젠을 시즌 막바지에 따돌리고 클럽 역사상 여섯 번째 1부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설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영광은 그것이 끝이었다. 2002-03시즌 최종전을 치르기 전까지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2위였고 최종전 상대가 꼴찌 코트부스와의 홈경기라 이변이 없다면 도르트문트가 2위를 차지하는 것이 유력했으나 예상외로 경기종반에 동점골을 헌납하며 1:1로 비기고 말았고 2위 자리를 마가트의 유치원 VfB 슈투트가르트에 내주며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치르게 되었다. 결국 2003-04시즌 챔피언스 리그 예선에서 벨기에의 브뤼헤 FC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수입이 끊겼고, 설상가상으로 독일 최대의 미디어 그룹이던 키르히 그룹이 파산하여 TV 중계권료도 끊기고 만다. 주식 상장으로 번 돈은 챔피언스 리그 하나만을 바라보고 선수 영입하는 데 쓴 상태에서 기껏 영입한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끊었으니, 미래는 불보듯 뻔했다.

게다가 시즌 초반 주축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신음하며 제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짜기 어려워 리저브팀과 유소년팀에서 선수를 끌어올려야 했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분전하여 리그 6위로 끝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사이에서도 잠머는 대리석과 같다며 경직된 전술구사에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하였기 때문에 여론은 잠머에게 좋은 상황만은 아니었다. 결국 2003/04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 감독직에서 경질된다. 잠머의 후임으로 2년 전 UEFA컵에서 준우승의 쓴맛을 안겼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가 부임하였다.

이후 한동안 도르트문트에는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는 시즌의 연속이었다. 재정위기 속에서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연속 7위를 기록하더니, 2006-07시즌에는 심지어 2부 리그로 추락할 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며, 2007-08시즌에도 1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클럽은 2005년 파산위기를 맞이하고 11유로에 달했던 클럽의 주식 가치는 80% 가까이 폭락했고, 선수 연봉도 20% 삭감해야 했다. 재정난으로 2006년 팀내 최고 유망주 다비드 오동코어 레알 베티스로, 핵심 선수인 토마시 로시츠키 아스날 FC로 이적시켜야 했고 2007년에는 핵심수비수 크리스토프 메첼더를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로 넘겨주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팬들은 열렬한 성원을 꾸준히 보내주었고 구단 역시 뼈를 깎는 재정 개선 노력을 진행했다. 그런 노력이 계속되고 있던 와중, 재도약의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도르트문트는 2007-08시즌 DFB-포칼컵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했는데,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이미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상태라 운 좋게 UEFA컵 출전권을 따냈던 것이다. 오랜만에 UEFA컵 출전권을 손에 쥔 도르트문트는 회생의 실마리를 잡았고, 2008-09시즌부터 40세의 젊은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하여 재기를 노렸다.

 

 

6. 클롭과 함께, 보루시아! 다시 한번 일어서다 !!

 

 

2008-09 시즌 슈퍼컵에서 FC 바이에른 뮌헨을 꺾으며 우승했고, 비록 UEFA컵에선 1라운드에서 우디네세 칼초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최소패(5패)와 최소 실점 2위(37실점)로 6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클롭은 뛰어난 전술적 능력은 물론이고 경기장 안에서의 열정적인 모습과 뛰어난 입담으로 선수단을 완벽히 장악했다. 그리고 스타 선수 영입과 유망주 발굴도 균형감있게 진행하며 1990년대 유럽을 강타했던 노란 바람을 다시 일으킬 준비를 착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 2009-10 시즌엔 도르트문트를 5위권에 진입시켰고, 그 다음 시즌인 2010-11 시즌에는 루카스 바리오스, 카가와 신지, 누리 사힌, 네벤 수보티치 등 여러 유망주들이 포텐을 터트리면서 10라운드 선두였던 돌풍의 팀 1.FSV 마인츠05를 꺾어 1위에 오른 뒤 시즌 끝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32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정상에 도르트문트의 노란 깃발을 꽂으며 7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레버쿠젠이 준우승하자 스벤은 자신의 쌍둥이 형제 라스를 놀렸다 카더라.

9년 만의 우승이자, 지옥 같았던 암흑기의 종료를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1-12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에서 아스날 FC, 올림피아코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조를 이뤄 해볼만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올림피아코스에게 3:1, 마르세유에겐 3:0으로 원정경기에서 모두 참패했다. 아스날과 안방 경기에서 1:1로 비기고 가장 약체로 평가받던 올림피아코스를 안방에서 1:0으로 이겼을 뿐.결국 1승 1무 4패로 조 꼴찌로 탈락했다.

11-12시즌은 전반기 초반 6경기에 2승1무3패에 그치는 부진을 겪으며 순위가 많이 떨어졌었으나[27] 전반기 막판 11경기 8승 3무 성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맹추격하여 3점 차이가 난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쳤다. 거기에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유로파리그도 참여하지 않기에 후반기에 바이에른과는 달리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전반기 최종전 프라이부르크 원정에서 4:1 승리를 시작으로 24라운드 홈에서 마인츠를 2:1로 이기기 까지 8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바이에른으로부터 빼았았다. 그 사이 바이에른은 묀헨글라트바흐와 레버쿠젠에 패하고, 함부르크와 프라이부르크에 비기는 등 주춤하면서 승점차가 7점 차로 벌어졌다.

연승행진은 의외로 치열하게 잔류를 위한 경쟁을 하고 있던 승격팀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서 0:0으로 비김으로써 8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같은 라운드 바이에른은 홈에서 호펜하임을 7:1로 이김으로써 승점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26,27라운드에서는 각각 베르더브레멘에 홈에서 1:0 승리, FC쾰른 원정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승점차를 유지했다. 28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안방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고 다음날 바이에른이 뉘른베르크 원정에서 추가시간 결승골로 승리하며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의 승점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29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는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3:1로 이기고, 바이에른은 홈에서 구자철이 골을 넣은 아우크스부르크에 2:1로 승리하며 승점차는 여전히 3점. 4월 11일 30라운드 도르트문트 안방경기를 통해 분데스리가의 우승의 향방이 가려지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로벤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레반도프스키가 결승골을 넣어 바이에른을 1:0으로 이기면서 승점을 6점으로 다시 넓혔다.

그 후 샬케 원정에서도 2:1로 이기고 그날 바이에른이 홈경기에서 마인츠에게 비기는 바람에 8점이나 승점이 벌어져 사실상 리그 우승이 거의 확정되었다. 결국 한국기준 4월 22일 일요일. VfL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남은 경기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 원정에서 5:2로 승리했고, 프라이부르크와의 최종전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분데스리가 최종 기록은 25승6무3패 승점 81점으로 분데스리가 최다승점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5월 12일 베를린에서 열린 포칼 결승에서 레반도프스키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을 5:2로 격파하고 23년만의 우승을 차지, 더블을 달성했다.

 

 

 

7. 투헬의 말벌 군단 ㅎ

 

클롭 감독 사임 발표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로 후계자로 낙점되었고, 2015-16 시즌부터 도르트문트를 맡게 되었다. 여담으로 클롭 감독과 똑같은 루트(마인츠 감독➡도르트문트 감독)로 왔다. 전술적으로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클롭 감독과 달리, 전술적 다양함을 구사하는 감독이라 다들 많이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유럽 클럽대항전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