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S로마의 창단
이탈리아 반도의 강력한 남북간 지역감정과 경제 격차는 축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초의 이탈리아 축구계는 제노아, 프로 베르첼리 등의 북부 클럽들이 장악을 하다시피 했다. 이탈리아 리그가 시작된 1898년부터 AS 로마가 탄생하게 된 1927년까지, 남부의 클럽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의 클럽들은 북부에 대항하기 위해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1927년 6월 7일 이탈로 포스키(Italo Foschi)의 주도하에 로마를 대표하는 클럽들인 알바(Alba), 포르티투도(Fortitudo), 로만(Roman)의 3개 클럽이 AS 로마 창립에 동의하였고, 7월 22일 로마 시내의 'Uffici del Vicario'에 모여 회의를 통해 3개 클럽이 뭉쳐서 Associazione Sportiva Roma, 즉 연합로마 팀이 결성되었다.
로마를 대표하는 또다른 클럽이었던 라치오는 이날의 회의 참가 자체를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2. AS 로마의 성장과 우승
결성 이후에도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등 북부 지역 명문클럽들이 강력한 자금력으로 남부 클럽을 압박해 AS 로마를 포함해 가난한 이탈리아 남부 클럽들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마라도나의 나폴리와 함께 가장 남부에서 경쟁력 있었던 클럽이고 나폴리가 몰락을 거쳤다가 겨우 돌아온 지금까지도 세리에 A에서 버티고 있는 남부의 대표 클럽이다.
로마가 창단될 시기의 세리에는 북부 클럽들의 독주였을정도로 한번도 북부 이외의 클럽이 우승한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독주를 처음으로 깨부순 구단이 바로 AS 로마였다. 로마는 1941-42시즌에 스쿠데토를 획득하며 창단 15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누린다. 즉, 세리에가 시작된 1897년부터 로마가 종지부를 찍은 1942년까지 무려 45년동안 북부를 연고지로한 구단들이 우승을 독차지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북부와 남부는 엄청난 격차가 있었다는 것. 이렇게 로마가 그 기세를 막았지만 그럼에도 북부의 독주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얼마안가 2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잠시동안의 리그 휴식기가 지난후인 1951년 우승한지 9년만에 충격의 강등을 당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로 내려간다. 다행히 곧바로 2부리그를 우승하며 다시 세리에 A로 복귀한다. 다만 강등의 여파로 60~70년대까지는 라치오에게 밀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1961년 인터-시티 페어스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남부 최초로 유럽 대항전 타이틀을 획득한다.
3. 00/01시즌 스쿠데토부터 2010년까지 ..
이후 80년대 이전까지는 컵 대회에서만 강한 중위권 클럽이었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당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이 모이며 스쿠데토와 각종 컵 대회 우승, 챔스 준우승 등 클럽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고 90년대에는 구단이 부자에게 인수되고 돈좀 풀기로 마음먹으면서 00/01 시즌 최강의 스쿼드를 보유한 바 있다. 이 때, 스쿠데토도 획득. AS 로마에게 또 명예로운 건 강등의 역사가 단 1시즌밖에 없다는 점. 그러나 그들의 챔스 준우승은 아쉬움이나 영광같은 그럴 듯한 추억보다는 추잡한 것, 즉 지우고싶은 그러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 바로 그 당시 4강에서 던디 유나이티드에게 2:0깨진 다음 2차전 경기 심판을 매수한 것이다.
한때 세리에 A 칠 공주 시절, 칠 공주 가운데 가장 후덜덜한 스쿼드를 자랑하기도 했으나, 로젤라 센시가 구단 경영을 개떡같이 한 결과 선수들을 거의 되팔았다. 특히, 루마니아의 수비리더 키부는 본인 의사는 끝까지 남겠다는 것이었으나, 구단 재정 문제상 인테르으로 이적했다. 한때 이탈리아의 유망주였던 카사노도 이 시절 AS 로마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또한 로마에서 뛰는 선수들이 로마를 너무나 사랑하게 된다는 점도 있다. 그러다 보니 로마에서 이적하는 걸 싫어해 구단이 돈을 못 벌게 되는 경우도 있다. 피오렌티나의 레전드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악마의 재능으로 불렸던 안토니오 카사노의 경우는 예외인데 03/04 시즌에 로마의 황제와 함께 매지컬 듀오라 불리며 둘이서 경기를 지배하다싶을 정도로 활약을 했었지만 멘탈이 워낙 쓰레기라 연봉을 더 달라고 징징대다가 트레이드됐다. 이후 몇 년이 지나고 카사노가 개념을 좀 챙기고 나서 자신이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순간이 연봉 더 달라고 징징댔을 때라고.
카펠로와 에메르손이 세트로 유벤투스로 떠나고 선수들을 계속해서 팔아치운 후 04-05 시즌에는 대대적인 부진을 경험했다. 스팔레티 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리빌딩되어, '나이는 약간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선수 위주로 영입활동을 펼치며 팀을 꾸려나가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경기를 꾸려나가는 꼼꼼함이 특징이다. 정통 공격수가 너무나 부족했던 로마의 사정상 스팔레티 감독은 토티를 중심으로 페로타, 만시니, 타데이, 피자로, 데 로시 등의 선수를 활용해 4-6-0 흔히 말하는 제로톱 전술을 구사해 다이나믹 축구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부진에 빠지자 09-10 시즌 도중에 감독직을 사임하는데, 로마의 어렵던 재정을 위해 잔여 연봉을 포기하는 위엄을 보여 많은 로마팬들을 끝까지 감동시켰다. 제만이 선임되기 전 여론에서 스팔레티를 원하는 팬들이 매우 많았던 것도 이런 모습 때문이다.
스팔레티 체제에서는 분위기 타면 엄청 강한 팀, 분위기 초치면 엄청 약한 팀으로 통한다.
AS 로마와 SS 라치오도 같은 경기장(Stadio Olimpico)을 홈구장으로 쓴다. 로마도 새로운 구장을 세우려고 계획 중이며 이름은 스타디오 델라 로마으로 정했다. # 단, 구단의 창단은 SS 라치오가 앞선다. 여느 더비 매치가 그러하듯 클럽과 서포터들은 매 시즌마다 반복되는 로마 더비에 목숨을 건다. 가장 간단한 예로 2006년 12월에 라치오 더비를 앞두고 AS 로마의 캡틴인 토티가 남긴 말이 있다. "로마 더비에는 반드시 출전할 것이다. 발목은 아직 다 낫지 않았다. 아프다. 사실은 발목 부상도 완쾌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없다. 라치오전에 출장할 수만 있다면 난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베스트 일레븐에서 인용)[8]
06/07 시즌 중에 이영표 선수가 AS 로마로 이적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결국 토트넘 핫스퍼에 남았다.
07/08 시즌 종료 후인 7월 10일, 만시니가 인테르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08/09 시즌 중인 현재 팀의 재정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속속 들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팀의 주축인 데 로시, 아퀼라니 등의 선수의 거취가 주목되는 팀이다. 최근 세리에 A의 안 좋은 상황을 극단적으로 대표하는 경우. 결국 아퀼라니가 리버풀로 떠났지만 그 이후의 커리어는 좋지 못했다.
09/10 시즌도 가난한 재정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고, 계속 좋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었으나, 미국 자본에게 인수되면서 세리에서는 상당히 재정 상태가 좋은 팀이 되었다. 센시 가문의 영 좋지 못한 상태로 인해 유니크레디트가 주가 된 채권단에게 넘어갔다가, 미국인 투자자 집단에 의해 인수가 되었다. 2011년 8월 즈음 인수가 마무리되었으며, 공식적으로 미국인 토마스 디 베네데토가 구단주에 취임하게 된 것은 10월이었다. 이후로 꾸준히 전략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선수들 영입으로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되었으며, 알짜배기 선수들도 많이 배출해내는 구단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마르퀴뇨스, 라멜라 같이 남미의 어린 재능들을 사와서 재미를 보기도 했고, 나잉골란 같이 리그 내 중위 내에서 뛰는 선수들을 물어오기도 했고, 피야니치 같이 타 리그의 선수를 좋은 가격에 사오는 등 좋은 이적시장 전략으로 팀을 강화시켜, 현재는 다시 세리에 우승을 두고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었다.
나머지 역사는 2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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